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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여행: 등불, 강변, 골목상점

by 트립씬 2025. 5. 7.

호이안은 다낭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베트남의 고풍스러운 소도시입니다. 낮에는 조용한 강가와 전통시장, 밤에는 등불이 켜지는 환상적인 분위기로 하루 만에 전혀 다른 두 얼굴을 보여줍니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바라보며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완벽한 목적지입니다.

호이안 투본강 위에 띄운 등불과 전통 나무 배의 저녁 풍경

등불 거리와 야경 산책

호이안을 대표하는 풍경은 단연 ‘등불 거리’입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구시가지 곳곳에 형형색색의 등불이 켜지며 거리는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변합니다. 등불은 길 위에도, 가게 앞에도, 다리 위에도 걸려 있어 마치 하늘에서 불빛이 쏟아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등불 축제는 매달 음력 14일 밤에 가장 화려하게 열리며, 이때는 전기조명이 꺼지고 오직 등불만으로 도시가 밝혀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하지만 평일에도 매일 저녁이면 등불이 켜지기 때문에 언제 방문해도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다리(쭈까우 다리) 근처는 등불 사진 촬영의 명소로, 포토존마다 여행자들이 모여 감탄을 쏟아냅니다. 등불을 직접 사거나 소원 등을 띄울 수도 있어 체험 요소도 풍부합니다. 등불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색감이 부드럽고, 각 모양에는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직접 등불을 구입해 기념품으로 가져가거나, 강에 띄워 소원을 비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 10,000동 안팎이면 하나를 구매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호이안의 야경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입니다. 조용히 걸으며 골목을 돌다 보면 마음도 천천히 가라앉고, 여유로운 여행의 진짜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투본강 배 체험과 리버사이드 카페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투본강은 호이안의 또 다른 상징입니다. 낮에는 강 양옆으로 정박한 전통 목선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고, 배를 타고 천천히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를 떠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소형 보트를 타면 20~30분 코스로 강을 따라 이동하며 호이안 시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노을이 질 무렵 배를 타면 강물 위로 비친 등불과 해지는 하늘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강가에는 로컬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강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연유커피, 코코넛커피, 현지 맥주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대부분 가성비도 뛰어납니다. 낮에는 덥지만, 강변은 비교적 바람이 잘 불어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됩니다. 보트에는 종이 등불을 띄우는 체험도 포함되어 있으며, 해가 진 후에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는 배도 있습니다. 탑승 시 구명조끼가 제공되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고,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이 찾습니다. 특히 사진 촬영을 원할 경우, 배사공이 포토존에서 잠시 멈춰주는 배려도 해줍니다. 호이안에서 가장 느긋하고 감성적인 순간을 원한다면, 투본강 주변에서의 시간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전통시장 탐방과 반쎄오 체험

호이안 구시가지 근처에는 로컬의 일상이 살아 있는 ‘호이안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뿐 아니라, 실제 현지인들이 식자재와 생필품을 구매하는 진짜 시장입니다. 시장 내부는 다소 붐비지만, 로컬 간식, 열대과일, 향신료, 말린 해산물, 천연 비누 등 베트남 특유의 상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반쎄오’를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식당이 많아 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좋습니다. 반쎄오는 베트남식 바삭한 전으로, 쌀가루 반죽에 숙주, 새우, 고기 등을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쳐냅니다. 채소와 함께 싸 먹고,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현지 식당에서는 1인분에 30,000~50,000동 정도로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시장 초입에는 향신료와 전통 의상을 판매하는 노점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풍성합니다. 간단한 베트남어 인사말이나 계산 표현을 익혀가면, 상인들과 더 즐거운 소통이 가능합니다. 일부 가게에서는 흥정이 가능하니, 너무 비싸게 느껴지면 웃으며 가격을 조정해보는 것도 하나의 경험입니다. 시장 근처에는 조용한 마사지 샵들도 많아, 쇼핑 후 간단한 발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풀기에 좋습니다. 실용적인 쇼핑과 현지 음식, 그리고 짧은 힐링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결론

호이안은 크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감성과 체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등불 거리의 환상적인 야경, 투본강에서의 느긋한 보트 체험, 전통시장에서의 생생한 식문화까지. 베트남 여행의 진짜 감동을 찾고 있다면, 호이안은 그 해답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