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탐은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에 속한 섬으로,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휴양지입니다. 짧은 거리지만 풍경은 완전히 달라지며, 바다 위 수상식당과 전통 가옥, 섬과 섬을 연결하는 크루즈 루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입니다.
해상 해산물 레스토랑 체험
바탐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체험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상 해산물 식당입니다. ‘켈롱(Kelong)’이라 불리는 이 수상식당들은 바다 위에 통나무와 철근으로 지어진 구조물로, 현지 어민들이 잡은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싱가포르와 가까우면서도 이런 전통적인 식사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 깊으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굴, 새우, 꽃게, 바닷고기 등을 숯불로 구워 제공하거나 시푸드 찜 요리로 선보입니다. 해가 질 무렵에 방문하면 바다 위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성적인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식당으로 가기 위해 작은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과정 또한 여행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메뉴 가격은 싱가포르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신선도는 높아 많은 현지인들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특히 바탐의 해산물 요리는 매운 소스를 곁들인 인도네시아 스타일이 많아, 식사를 통해 이 지역 특유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테이블 바로 옆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튀어 오르거나 어부가 작살을 드리우는 장면도 볼 수 있어 색다른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바탐-빈탄 연결 크루즈 풍경
바탐에서는 인근 섬인 빈탄(Bintan)이나 여러 작은 섬들과 크루즈 또는 페리로 연결되는 항로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여행자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 바닷길 그 자체를 하나의 풍경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하버베이(Harbor Bay), 바탐 센터(Batam Centre) 등 주요 페리 터미널에서는 크루즈 배들이 수시로 오가며, 그 주변은 로컬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특히 해가 질 무렵, 크루즈 데크에서 바라보는 항구 전경은 아주 낭만적입니다. 길지 않은 항해지만, 짧은 바닷길 사이로 보이는 현지 어촌, 바다 위 정박한 작은 배들, 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두 바탐의 한 장면이 됩니다. 페리는 대부분 좌석이 편안하며, 일부 크루즈에는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파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 있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현지 가족 단위 승객들이 많아지고, 여행자들은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이동하는 그 과정 속에서 바탐의 생활감을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단순한 교통이 아닌, 느릿한 섬의 리듬이 몸에 스며드는 시간이 됩니다.
수상마을 & 말레이 전통가옥 탐방
바탐 외곽 지역에는 말레이 전통가옥과 수상마을이 남아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소는 바탐 북부나 동부 해안가로, 나무 기둥 위에 지어진 수상가옥들이 줄지어 이어져 있고, 일부 마을은 관광지화되지 않아 진짜 로컬의 삶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집들은 대체로 나무로 지어져 있고, 바다 위에 부유한 나무 데크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배로 이동하거나, 데크 위를 걷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합니다. 마을을 걷다 보면 아이들이 배 위에서 노는 모습, 수산물을 손질하는 어르신들, 전통 복장을 한 어른들이 마주쳐서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일부 가옥은 민박이나 홈스테이로 운영되어 1박 체험도 가능하며, 전통 방식의 아침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작은 모스크나 기도실도 있어 현지 종교 생활을 엿볼 수 있고, 관광객에게는 따뜻하게 인사하며 안내를 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탐의 시내 중심과는 다른, 조용하고 진심 어린 시간이 흐르는 공간입니다. 일부 마을 주민은 방문객에게 손수 만든 간식을 나눠주거나, 전통 어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따뜻한 환대를 보여줍니다. 이런 일상적인 접촉은 바탐 여행의 진짜 매력을 더 깊이 느끼게 해줍니다.
결론
바탐은 단순한 쇼핑이나 마사지 도시가 아닙니다. 해상 위 식당, 현지인과 함께 타는 크루즈, 수상가옥이 이어진 마을까지, 짧지만 깊은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장소입니다.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거리 안에 이런 독특한 문화와 삶이 있다는 사실은 여행자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