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북서부에 위치한 휴양 도시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선셋의 도시'로 부를 만큼 환상적인 석양으로 유명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 다채로운 섬들과 열대우림이 어우러진 이곳은 휴식과 탐험을 동시에 만족시켜 줍니다. 오늘은 코타키나발루에서 꼭 경험해야 할 선셋비치, 섬투어, 그리고 야시장의 매력을 중심으로 이 도시의 빛나는 순간들을 소개합니다.
1. 코타키나발루 선셋비치 – 하루의 끝, 환상의 노을을 만나다
코타키나발루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선셋'입니다. 특히 탄중아루 비치(Tanjung Aru Beach)는 세계 3대 석양으로 꼽힐 만큼, 숨이 멎을 듯한 일몰 풍경을 선사합니다. 해질 무렵이 되면 바다 위로 주황색, 분홍색, 보랏빛 물결이 번져가며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 펼쳐집니다. 탄중아루 비치는 도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비치 주변에는 작은 노점과 카페들이 있어 간단한 스낵이나 맥주를 즐기며 선셋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 애호가라면 삼각대를 준비해 장노출 촬영을 추천하고, 연인들은 조용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조금 더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부유마을 옆 작은 비치 구역을 찾으면 인파를 피해 보다 여유롭게 석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적은 건기 시즌(2월~4월)에 방문하면 더욱 맑고 또렷한 선셋을 볼 수 있습니다.
2. 환상의 섬투어 – 사피섬, 마누칸섬, 그리고 맘틱섬
코타키나발루는 도시 앞바다에 펼쳐진 다채로운 섬들 덕분에 '섬투어 천국'으로 불립니다. 가장 인기 있는 섬은 사피섬(Sapi Island), 마누칸섬(Manukan Island), 맘틱섬(Mamutik Island)입니다. 사피섬은 맑은 바닷물과 풍성한 산호초로 스노클링에 최적이며, 운이 좋으면 열대어들과 함께 수영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누칸섬은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잘 정비된 리조트 시설이 특징으로,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추천합니다. 맘틱섬은 비교적 규모가 작지만 조용하고 한적해, 혼잡함을 피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섬 간 이동은 제셀턴 포인트(Jesselton Point)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이용하며, 2~3개 섬을 묶어 하루 코스로 다녀오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섬 투어 중에는 방수팩, 아쿠아슈즈, 선크림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이며, 현지 여행사를 통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에 제공되는 BBQ 점심 식사는 투어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3. 코타키나발루 야시장 – 살아 있는 남국의 밤을 걷다
코타키나발루의 밤은 낮보다 더욱 생동감 넘칩니다. 대표적인 야시장인 가야 스트리트 야시장(Gaya Street Night Market)은 매주 일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열리며, 다양한 물건과 현지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그널 힐 야시장(Signal Hill Night Market)이나 씨푸드 마켓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BBQ 랍스터, 새우구이, 그리고 특유의 향신료로 맛을 낸 그릴 생선은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야시장 곳곳에서는 과일 주스, 열대 과일, 수공예품, 기념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거리에는 라이브 음악과 웃음소리가 퍼지며, 이국적인 분위기가 절정에 달합니다. 현지 화폐로 소액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인기 푸드 트럭은 대기 줄이 길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야시장 방문 시 가벼운 복장과 편한 신발, 작은 지갑을 준비하면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는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풍요와 따스함이 가득한 곳입니다. 탄중아루 비치의 선셋, 아일랜드 호핑 투어의 짜릿한 바닷물, 야시장에서의 향긋한 음식 냄새와 웃음 소리—이 모든 순간들이 여행자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킵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의 하루하루는 느리지만 진하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